하정우 감독의 신작 《로비》는 기대치를 낮추고 보면 의외로 꽤 괜찮은 코미디 영화입니다. 기술력만 믿고 달리는 스타트업 대표가 4조 규모의 국책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고위 공무원들에게 로비를 시도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담고 있죠. 하정우 특유의 유머와 사회 풍자가 돋보이며, 김의성의 ‘극혐’ 캐릭터 연기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정도로 인상적입니다. 다만 접대 골프와 같은 설정은 일부 관객에게 불쾌감을 줄 수도 있습니다.
1. 🎥 하정우 감독의 영화 《로비》 첫인상
《로비》는 하정우가 ‘롤러코스터’ 이후 오랜만에 연출한 작품입니다. 시사회에서는 감독이 맹장 수술로 불참했지만, 현장의 분위기는 유쾌했습니다. 이 영화는 기대치를 낮추고 관람할 때 훨씬 재밌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도 많은 관객들이 “생각보다 재미있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하정우 특유의 유머 코드에 익숙한 이들이라면 더욱 만족할 수 있습니다.
2. 🎬 줄거리와 캐릭터 분석
하정우는 고지식하지만 진정성 있는 스타트업 대표 ‘재진’을 연기하며, 50억 원의 빚을 진 상태에서 회사를 살리기 위해 국책 사업에 도전합니다. 반면, 박병은은 그와 과거 공동 창업자였던 ‘라이벌’로, 로비 능력은 뛰어나지만 기술적으로는 부족한 인물입니다. 이 두 사람은 4조 원 규모의 사업을 두고 정면 승부를 벌이게 되죠.
영화는 이 과정을 접대 골프와 정치적 로비라는 블랙 코미디 풍자 속에 녹여내며, 특히 김의성이 연기한 중년 고위 인사는 많은 관객들에게 ‘극혐’이라는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3. 🎭 배우들의 연기력 평가
출연진에는 김의성, 박병은, 곽선영, 차주영, 최시원 등 탄탄한 배우들이 포진되어 있으며, 캐릭터들의 개성이 강하게 드러납니다. 다만, 차주영과 최시원의 불륜 커플 연기는 다소 과하고 루즈하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김의성은 현실적인 짜증 유발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했으며, 하정우 감독의 풍자 의도가 잘 반영된 연기였습니다. 신인 강혜림의 연기력도 주목할 만합니다.
4. 🎬 하정우 감독의 유머 코드
영화는 화장실 유머, 능청스러운 대사, 허를 찌르는 대화 등 하정우 특유의 유머 코드가 중심이 됩니다. 전반적인 이야기 구성은 탄탄하지만 결말 부분이 다소 성급하게 정리된 점은 아쉽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고위직과 골프 접대라는 민감한 소재를 다룬 만큼 일부 관객에게는 불편할 수 있으나, 이는 감독의 뚜렷한 풍자 의도로 보입니다.
5. 🎟️ 영화 관람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
요즘 영화 티켓 값은 15,000원을 넘기 때문에, 관객들은 영화 선택에 더욱 신중해졌습니다. 과거처럼 ‘조조’로 가볍게 보던 시절과 달리, 이제는 후기나 평가를 꼼꼼히 비교하고 OTT 플랫폼과도 경쟁해야 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비》는 극장에서 볼 때 유머와 몰입감이 훨씬 살아나는 영화입니다. 쿠폰을 활용하거나 할인 이벤트를 통해 관람하면 더욱 만족스러운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 결론
《로비》는 하정우 감독의 유머 감각과 사회적 풍자가 어우러진 블랙 코미디 영화로, 완성도는 완벽하지 않지만 충분히 즐겁고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작품입니다. 지나치게 기대하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본다면 ‘의외의 발견’이 될 수 있습니다.